기본부터 충실하자(16)_'문장의 (5?)형식'
오늘은 문장의 형식에 대해 언급해볼 예정인데요, 문법학자들 사이에서도 논쟁이 많은 부분입니다.
5형식이라고 가장 널리 알려진 형식에 대해선 여러분도 귀가 아플만큼 들어보셨을거라 생각합니다.
현대 영문법에선 27형식? 정도까지 얘길 하는데, 그런 건 중요치 않고요.
오늘 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문장형식에 대해 간략히 제 생각을 말씀드리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이 세상에서 1+1=2라는 수학계산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절대적으로 굳어진 원칙인 동시에, 세상 모든 사람들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간에 인정한 약속입니다.
2+3=5라는 계산도 마찬가지겠죠? 이 약속이 어겨지는 순간, 세상의 금융, 경제질서는 한 순간에 와르르
무너져 내릴테니까요.
그런데 왜 유독 언어학에선 이런 논쟁이 많을까요?
제가 보기엔 언어를 가지고 서로 다툰다고 세상이 무너지진 않기때문입니다. :-)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시죠? 자, 삼천포로 빠지는 제 주특기를 뒤로 하고.
오늘의 본론인 문장형식에 대해 얘기해볼까합니다. 아래 우리말 예문들을 한 번 살펴보시죠.
<첫 번째 예문 그룹>
① I gave my friend a movie ticket.
→ 나는 내 친구에게 영화 티켓을 주었다.
② We sent the residents on the island some water to drink.
→우리는 그 섬의 지역민들에게 약간의 마실 물을 보내주었다.
③ My dad made me a wooden desk.
→ 울 아빠는 나에게 나무 책상을 만들어주었다.(존대 생략)
자, 3문장 모두 전혀 다른 내용이지만, 진한색 글자의 공통점이 보이시나요?
네, 맞습니다. 세 문장 모두 공통적으로 '~에게(받는 사람) + ~을(를)(주는 물건) + 주었다(주다 서술어)'
마치 어떤 틀(형식)에 맞춰 쓰기라도 한 것마냥 공통적인 내용이 있습니다.
아래 문장들도 한 번 같이 볼까요?
<두 번째 예문 그룹>
① The doctor advised me to take a rest.
→ 그 의사는 나에게 휴식을 하라고 조언했다.
② I persuaded him to be ready for the interview.
→ 나는 그 사람에게 인터뷰를 준비하라고 설득했다.
③ She asked us to stay inside the hotel tonight.
→ 그녀는 우리에게 오늘밤엔 호텔내부에 머무르라고 요청했다.
이 번에도 마찬가지죠. 여전히 세 문장 모두 전혀 다른 내용인데, 신기하리만큼 같은 모양이 보입니다.
마치 같은 틀에 조금씩 다른 재료만 넣고 찍어낸 붕어빵처럼 말이죠.
세 문장 모두 '~에게 ~(하)라고(요청 내용) ~하다(서술어)'가 반복됩니다.
자, 감이 좀 잡히셨나요?
이게 바로 문법학자들이 말하는 문장의 형식이라는 겁니다.
문장마다 일정한 '틀'에 끼워맞춘 것처럼 같은 '형식'이 반복되죠?
그렇게 같은(비슷한) 틀(형식)을 갖춘 문장들을 가져다 몇 형식, 몇 형식이라고 이름을 붙여준겁니다.
첫 번째 예문그룹은 4형식, 두 번째는 5형식이라 불립니다.
그게 여러분이 적어도 영어라는 언어를 접해보셨다면, 거의 한 분도 빠짐없이 들어보셨을 5형식의 정체입니다.
그리고 이런 문장의 형식(틀)을 만드는 것은 다름아닌, 서술어(동사)이므로 5형식 동사라는 용어도 존재하지요.
왜 서술어가 형식을 결정짓냐고요? 직접 보시죠. :-)
~에게(받는 사람) + ~을(주는 물건)이란 틀(형식)은 아무 서술어나 사용해서 만들 순 없습니다.
'공부하다(study)'라는 서술어(동사)는 어떤가요?
예를 들어 '난 내 친구들에게 영어를 공부해주었다.'라는 문장은 없잖아요?
그런데 '가르치다(teach)'란 서술어는 어떨까요?
'난 내 친구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주었다.'라고 '~에게 ~을 ~주다'란 틀을 만들어내지요?
네, 그렇습니다. teach 역시 위에서 보여줬던 3개의 문장과 더불어 4형식이라고 불리는 문장형식을 만들어냅니다.
이 teach를 이용, 아래 문장도 가능할까요?
ex. I teach my students to show respect to older people.
→ 난 우리 학생들에게 어른을 공경하라고 가르친다. 네, 아무 이상없는, 자연스러운 문장입니다.
그런데 '~에게 ~하라고 ~하다'란 이 형식은 우리가 위 두 번째 예문그룹에서 살펴봤던문장들의 형식(틀)과 100% 일치하죠?
그래서 teach는 5형식 동사도 되는겁니다.
그러면 teach라는 단어가 4형식도 만들 수 있고, 5형식도 만드냐고요? 딩동댕! 맞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문장의 틀은 서술어(동사)에 의해 결정됩니다.
그리고 한 서술어(동사)가 반드시 1개의 문장형식만 만드는 것은 아니다. 아셨죠?
※ 참고로 make란 서술어는 심지어 1~5형식을 전부 만들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의 내용들을 얼핏 들으면 "아~그렇구나!"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론 이런 생각이 들지 않으세요?
어떻게 이 세상 모든 문장을 5가지 틀로 한정해버릴 수가 있지?
그럼 우리가 쓰는 모든 문장은 1~5형식이란 틀에 의해서만 설명된다는거야?라고 말이죠!!
네, 당연한 생각입니다.
5분만 수고를 해서 몇몇 문장만 생각해봐도, 5가지 형식으론 설명할 수 없는 형태의 문장들이 100% 존재합니다.
그래서 이 5형식의 한계와 모순을 없애기위해, 사람들은 형식을 추가하기 시작했죠.
12형식, 17형식, 27형식 등등
※ 숫자는 제가 임의적으로 적어 넣은 겁니다.(몇 형식이지는 중요하지 않으니까요)
가장 가장 최근에 봤던 영문법에선 문장형식이 무려 25개가 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물론, 이것 역시 문법학자들 얘기고, 반드시 그 형식으로 이 세상 모든 문장이, 언어가 설명된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왜 제가 이 번 수업 제목을 5형식이 아니라, 5(?)형식이라고 했는지 아시겠죠? :-)
이제 여러분도 문장의 형식이란 게 이런거구나!라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을거라 나름 확신하며
5형식에 대한 제 생각을 말씀드리는 걸로 이번 수업은 마칠까합니다.
제게 있어 5형식은 영어라는 언어를 접근하는 나침반의 역할을 한다! 정도가 되겠네요.
나침반은 여러분도 알다시피 '방향'을 가리킵니다.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만 말이죠.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가리키는 것은 아니죠.
그래서 영어라는 언어를 항해할 때, 기준점으로 삼고 나아가기에 도움이 되는 일종의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도구는 도구일 뿐 목적은 아니죠.
그리고 더군더나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이 0.0001%이 오차도 없이 우리의 목적지를 가키리는 건 아니잖아요?
참고해서 항해하면 도움이 되는 도구입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점점 목적지에 다가가면서,
우리의 감과 경험치를 활용, 보다 구체적인 방향을 직접 결정할 수가 있죠.
하지만, 큰 방향을 우리에게 가르쳐준다는 면에선 무척이나 효율적인건 분명합니다.
그래서 5형식을 대할 때, 세상이 모든 문장은 5형식으로 설명이 된다, 혹은 5형식만 알면 세상의 모든
문장을 읽고이해하며 심지어 쓰고 말할 수있다라는 순진한 발상만 하지 않으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5형식에 대해 이 점만은 분명히 해두고 싶네요. 어떤 문장이 몇 형식이니 아니니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5형식은 영어를 처음 접한 분들에겐, 아직은 익숙하지 않는 분들에겐 무척이나 도움이 되는 도구다!라는 점을요.
그리고 그 주요한 5형식 문장형식을 자기 것으로 100% 만들면 영어를 공부하는데 어마무시하게 도움이 됩니다.
엄청나게 많은 문장들이 어쨌든 이 5형식의 범주에서 설명이 가능하니까요.
그러니 저랑 같이 공부하는 여러분은 5형식이 좋니, 나쁘니 이런 거 따지지 마시고요, 오히려 이런 동사들에
먼저 익숙해지는 게 영어라는 나라로 여행함에 있어 방향을 제시해준다라고 믿고 다음에 이어질 5형식 문장들
에 대한 간략한 소개편에서 익숙해지셨으면하고 바라며 오늘은 여기까지 할렵니다.
긴 글 읽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또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