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영어단어가 번역 없이 그 자체로 한국말처럼 쓰이는 경우가 많아졌다.

아무래도 아주 어렸을 때부터 영어라는 언어를 접할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게 실용적인 목적이든, 아니면 어쩔 수 없는 강요 아닌 강요의 문제든 간에.

 

그중 하나가 바로 '니드(need)'라는 단어가 아닐까..

굳이 수능이나 토익 같은 특수목적을 가진 시험을 보지 않더라도,

유명 강사나 혹은 그들처럼 유명하지 않은 많은 이들도 이 '니드'라는 단어를

심심치 않게 사용하는 것을 본다.

 

말 그대로 '필요함'이란 뜻을 지닌 '니드(need)'!!

그런데 이 단어가 등장하면, 반드시 함께 따라붙는 다른 단어가 하나 있는데,

바로 'want(원함)'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원함!  VS  필요함!

 

단순히 글자 자체를 놓고 비교해보아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이 두 단어의 어마무시한 차이를..

필요함은 문자 그대로 없으면 안 되는, 필수적인 것을 의미한다.

반면에 원함은 혹은 어떤 특수한 목적이나 계획이 없이 그냥 순간적으로, '당기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친 떡볶이를 보며, "아, 맛있겠다. 먹고 싶네!"

쇼윈도에 진열된 자기 스타일의 옷이나, 자동차를 보며,

"와~완전히 내 스타일인데!! 진짜, 입거나 타고 싶다!"라고 드는 마음!

 

그게 바로 원함의 본질이다.

다시 말해, '원함'은 없어도 그만 있어도 그만인 단순한 '바람'이다.

물론 있으면 그 순간은 만족스럽겠지만, 없다고 해서 슬프거나,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불편한 그런 대상은 아닌 것이다.

 

하지만, 니드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니드는 위에서 말했듯이 없으면 안 되는, 꼭 필요한 그 무엇이다.

물론 니드 역시 사람마다 니드의 종류나 그 개념은 다르겠지만,

각각의 개인에게 있어 니드는 단순함 원함을 넘어선,

삶을 풍요롭게 하고, 반드시 추구해야 할 그 어떤 '대상'인 것이다.

 

원함을 쫓은 삶을 살다 보면, 그 대가로 얻는 건 허무함, 혹은 공허함이다.

즉, 그 순간은 행복지수가 급상승할 순 있지만,

얼마 가지 않아, 만족도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떨어지고 만다.

 

While 'Want' gives you instant, temporary pleasure, it doesn't last long in most cases.

Whereas 'Need' helps us feel long-lasting satisfaction, as it is essential in our lives.

 

지금 이 순간 본인의 경험을 잘 떠올려 보자.

충동구매야 말로 원함의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겠다.

충동구매를 통해 소유한 물건이나, 대상이 본인의 삶을 풍요롭게 한 적이 있던가?

물론 세상에 예외란 단어는 늘 존재하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충동적으로 획득한 그 무엇이 반드시 후회를 낳는다거나,

필요 없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가끔 충동구매든, 혹은 아무 계획 없이 어떤 물건을 샀음에도, 소위 말하는

'득템'을 하는 경우가 있긴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이켜 생각해보면, 우리의 삶 가운데, 

그 순간적인 '당김', '원함'으로 행복한 적이 얼마나 있었는지 잘 생각해보자.

방 한 구석 어딘가에 있는 지도차 모르게 공간만 차지하고 있다가,

몇 년 후, 100L 쓰레기봉투에, 혹은 재활용 상자로 유명을 달리한 물품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풍요로움으로 포장된 자본주의를 경험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건 따스함을 공유할 수 있는 가정이지만,

우리는 평당 분양가가 웬만한 자동차 한 대 값을 호가하는 아파트를 원한다.

가까운 공원이라도 불편함 없이 데려다줄 수 있는 자동차가 필요하지만,

우리는 벤츠, BMW 같은 외제차를 타며 뽐내고 싶어 한다.

 

이 시대의 많은 부모들은 '건강하게, 네가 원하는 삶을 살길 바란다!'라는 니드를 뒤로 하고,

SKY 같은 유명대학을 나와, 좋은 곳에 취직해서 많은 돈을 벌고, 편히 살길 바란다. 

그러면서 더 개그스러운 건, "이게 다 너흴 위한 거야!"라고 포장하며 자기 위로를 한다.

 

필요함과 원함의 경계선이 무너져 버린 지 오래다.

아니, 그 개념조차 구분하려는 노력도 없으며, 그래야 한다는 인식조차 없는 듯싶다.

 

다시 한번 물어보자!

지금 오늘을 살아가는 당신에게 있어, 꼭 필요함은 무엇인가?

당신을 당신답게 살아가게 해 줄, 

언젠가 반드시 '죽음이라는 종착역'에 도착할 우리들이 

'잠시 동안 주어진 이 삶이라는 열차' 안에서 추구해야 할 니드는 무엇일까??

 

We don't have eternal life.

Life is just a journey, which might last longer than we expect or vice-versa against our will. 

We're just given a temporary life before we get to the terminal of life.

Let's not waste it indulging so many 'wants'.

It would be an advantage for us to look for 'Need' and enjoy it.

 

 

꼭 지금 당장 답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원함과 필요함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살아있으면 살아지는 게 인생이지만,

살아있다고 다 살아있는 것이 아닌 게 또한 우리 삶이지 않는가...

 

남들에게 보일 수 있는 화려한 그 '원함'보단,

스스로 만족하고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그 '니즈'를 찾아 나서야 하지 않을까?

 

'니모를 찾아서'가 아니라 '니즈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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